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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전남매일] "현실과 유토피아 오가는 특별한 시간 선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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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큐레이터 작성일17-08-17 17:36 조회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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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차 한잔<2> 화가 문형선

“현실과 유토피아 오가는 특별한 시간 선사할게요”

 

2017년 07월 21일(금)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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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화순 소소미술관 작업실에서 문형선 작가가 자신의 작품과 최근 근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기억속 장면들 반복된 꽃 이미지로 몽환적 묘사
내달 갤러리 리채 초대전 준비…신작 15점 선봬



‘유토피아’의 작가 문형선.
레테의 강 같은 강물 위엔 요정이라도 살고있을 것 같은 나무가 솟아오르고, 파스텔톤의 꽃바람은 나비와 새, 꽃잎들을 흩뿌려댄다. 작가의 작품 시리즈 ‘공간- 유토피아’다.
지난 2010년 광주미협 사무국장으로 미술현장에서 자주 마주쳤던 문 작가는 2013년부터는 광산문화원에서 사무국장을 맡아 광산구 문화현장을 기획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더니 학기 중엔 조선대 미술대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또 지난해에는 광주국악방송 라디오 진행자로 바쁜 날들을 보냈다.



19일 작가를 찾아간 화순 도곡의 소소미술관. 작가는 지난해 봄부터 이곳에 레지던시 작가로 입주해 작품활동에 매진 중이었다. 화가 본연의 모습으로 문 작가를 만난 건 이날이 처음이었던 듯 싶다. 물감이 잔뜩 묻은 화가용 앞치마를 허리에 두른 모습이 조금도 낯설지 않다.
“소소미술관 레지던시에 지난해 봄 입주해 벌써 2년째 작업중입니다. 조선대 출강은 8~9년 됐구요. 광주국악방송 진행일도 지난 봄 개편을 끝으로 마감했습니다. 지금은 다음달 갤러리 리채 초대전시에 올인하고 있어요.”
작업실 안이 온통 유토피아다. 여성 팬들이 보면 참 황홀하겠다 싶다.
인근 세량지 물안개를 꽃 이미지로 표현한 작품, 부여 궁남지의 버드나무, 정이품송을 연상케하는 상상 속 소나무, 고향 영암의 800년 된 느티나무를 모델로 형상화 한 작품도 보인다. 상상의 나무들 아래엔 어김없이 파스텔톤 색채의 바다가 펼쳐져 있다.
“개인적으로 바다를 너무 좋아해요. 강가의 잔잔한 물결 등을 좋아해서 작품 화면 끝마디 지점에 넣고 있죠. 강가의 한 공간에 이런 나무가 올라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 봤어요.”
작가는 작품의 색채가 화려하고 예뻐 여성작가로 간혹 착각하는 분들이 있다며 웃었다. 꽃이라는 이미지를 패턴처럼 반복해 재구성하는 그의 유토피아는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제 작품의 모태는 기억의 장면들입니다. 사진 속 장면, 어릴적 기억이 살아있는 고향의 산과 들이죠. 화폭에 가져와 세상에 없는 모습으로, 그리고 몽환적으로 재구성해 내고 있습니다.”
작가는 영암의 장암리 문씨 집성촌인 마당바우 마을, 소를 키우고 농사를 짓는 토박이 농사꾼의 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저의 아버님은 소를 키워 미대를 보내 뒷바라지를 해주셨습니다. 5학년과 5살인 두 아이가 있는데 어떻게 키워야 할 지, 작업할 때 도움을 주고 희생하는 아내에게는 또 어떻게 보답해야 할 지 생각들이 많습니다. 여러 다양한 활동들을 열심히 하며 안정적 자리를 모색하는 중입니다.”
작가는 놀이터 아름 대표로 문화기획과 교육,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화가의 만찬’이라는 광산구 프로젝트를 추진했는가 하면 현재도 공공미술 ‘러블리 퍼블릭’을 매주 금요일 운영하는 등 문화를 기획하고 현장에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실과 세상에 없는 유토피아 사이를 오가며 욕망 해소를 실현하기 위한 작가의 노력은 ‘혼자 놀다’ 시리즈로 거슬러 올라간다.
작가는 2010년 유스퀘어 문화관에서 첫 개인전 ‘혼자 놀다’를 열고 회화적 기법보다는 사진, 영상, 설치 등 복합매체를 활용해 잠재된 욕구분출의 돌파구를 찾았다.
당시 빨간 타이즈를 입고 찍은 사진과 영상 탓에 ‘레드맨’으로 불리기도 했던 작가는 “욕망이 사람의 몸에서 분출되지 않은가 하는 생각에 시도했었다. 예술가라면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연출을 할 필요가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회비판과 전위적 미술활동 등으로 내부 욕망을 분출하던 작가는 8~9년 전부터는 완전히 페인팅 작업으로 돌아와 그만의 유토피아를 선보인다.
“유토피아를 찾아가는 이유는 현실에 만족하고 페인팅하는 순간에 만족하는 것을 찾고자 하는 과정입니다.”
오는 8월 17일부터 30일까지 갤러리 리채에서 열리는 12번째 개인전에서 ‘유토피아를 만나다’를 주제로 작업한 15점 내외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대부분 신작들로 80~100호 정도의 작품이 대다수다.
“이번 전시 출품작에 나무들이 많습니다. 나무들에 새겨진 꽃 하나 하나는 개인을 의미합니다. 사회의 구성원들이죠. 하나의 작품 안에 사회가 이루어져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색깔도 다르고 모양이 다르지만 하나로 모아 함께하는 유토피아로 만들고 싶은 의도를 담았습니다.”
대화 도중 전화벨이 울린다. 벨소리가 광주국악방송 진행시 오프닝 음악이다.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죠. 제 작품 중 ‘아주 특별한 시간’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광주아트페어에서 이 작품으로 국악방송 국장님과 만나 인연이 돼 방송을 맡게 됐죠. 방송 덕에 송년음악회에서 몇 년 만에 영상작업을 선보이기도 했고 좋은 기억입니다.”
당분간 소소미술관에 머물며 개인전과 광주아트페어를 준비하고 내년 초에는 서울, 부산, 경남 등 전시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작가는 “가족 잘 부양하고 열심히 작업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고 과제”라며 “페인팅과 미디어, 사진작업을 병행하며 일부를 입체화하는 작업들을 해볼 생각이다. 미술의 흐름이 권위적인 걸 떠나 재미있고 다함께 갈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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